특별한 분위기에 취하고싶다면 - 삼성동 맛집 라그릴리아
칭구랑 쇼핑하다 지쳐 편안한 의자에 앉아 쉬고있는데,
퇴근을 알리는 한스의 전화로 봉이라도 잡은 듯 코엑스로 불러들였다..
그래서 찾은 곳은 코엑스 지날때마다 눈에는 띄었지만, 외면했던 곳 라그릴리아..
라그릴리아는 이탈리아어로 'The Grill'이라는 뜻이며,
다양한 이탈리아 정통 그릴 요리와 수제 디저트를 함께 즐기는 이탈리안 모던 레스토랑이라고
자체 리플랫에 소개돼있다..
자리를 잡고 주문하기도 전에 포카치아랑 올리브유로 만든 드레싱이 서빙되었다..
아웃백에서 부쉬맨 브레드와 크림이 기본으로 나오는 것과 같이..
밖에서부터 느껴지는 세련됨이 인테리어나 모든 소품들에게서도 그대로 이어져 통일감을 이룬다..
와인바 느낌도 많이 나고..
메뉴판도 외서 요리책을 펴든 느낌이랄까..^^
주문을 하고 빵 먹으며 편안히 기다리기...
메뉴 당 칩이 하나씩 나오는데 디저트 바에서 디저트를 두가지씩 고를 수 있는 칩이란다..
요것도 잼난 아이디어인 듯..
예쁜 양식기를 좋아해서 한때 양식기 사재기에 열을 올렸던 데비씨..
요기 양식기들도 그때 봤던것들같군..ㅋㅋ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 연인이나 여자들 쌍쌍이 오는 경우가 많았다..
연인들 반, 여자 두명씩이 반..
그 중에 우린 남자 하나 여자 둘..ㅋㅋ
다소 어두운 실내에서 블라인드 사이로 코엑스 상점들의 환한 간판들이 같은 눈높이에서 보이는 기분이 조금 묘했다..
메인 메뉴를 먹기도 전에 입구유리문에 비친 디저트바에 진열된 디저트들을 보고 군침을 흘리는 나..;;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동시에..
한스가 주문한 메뉴는 한스의 예상과는 달리 일반 스파게티가 아닌 콘치글리..
데비의 햄버거 어쩌구;; 메뉴..
떡갈비같은 맛..ㅋ
소스 맛이 좀 달았고 시금치 무친게 좀 짰다..;
칭구의 메뉴..
옆 테이블에서 불쇼가 벌어지는 걸 보고 큰 맘먹고 따라 주문한 등심..
같이 따라나온 채소구이 모듬..
불이 꺼지니 요정도로 익은 상태..
돌이 뜨거우니 잘 식지 않아서 더 맛나보이긴 했지만,
반 이상 먹어갈 때쯤엔 돌의 열기로 고기가 너무 익어서 좀 질겨진다는게 단점..
너무 익기 전에 접시에 덜어놓고 먹으라는 안내 정도를 해 주었음 좋았으련만..;;
식사 후 칩을 들고 디저트바로 가서 각자 두개 씩 골라 담아왔다..
전문 파티셰가 매일 하나하나 만드는 진정한 디저트로 무거운 그릴요리를 가볍게 마무리하는 의미를 둔다고..
이 역시 리플렛에 소개돼있다..
소개대로 잘 어울리는 궁합인 듯 하다..
젤 앞은 내가 고른 과일 디저트..
속이 많이 안좋아 상큼한 게 몹시 땡겼다..
그래서 과일이 포함된 디저트를 두개 골랐다..
그치만 요 젤리는 이때의 내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았다..
사실 이날 데비씨 속이 낮부터 정상이 아니었던 관계로 이 곳의 음식에 대한 적절한 의견을 낼 수가 없다..;;
한스는 고기질도 좋았고 먹을만 했다고 한다..
참고로 한스의 고기는 호주산, 데비씨와 칭구의 고기는 한우..
메뉴판에 친절하게 메뉴마다 따박따박 모두 원산지 기재가 되어있다..
요즘 다 그런가?ㅋ
음식 맛보다는 분위기에 대한 생각이라면..
크리스마스나 기념일 같은 특별한 날 분위기를 한껏 더 낼 수 있지 않을까싶다..
다소 어두운 실내에서 식사에다 와인까지 곁들인다면 그야말로 분위기에 취해 사랑이나 우정이 더 두터워지는..^^
음식점은 맛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비씨와 분위기가 별로라도 맛이 좋으면 최고다라는 한스의 다른 관점처럼
어떤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냐는 각자의 취향이라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