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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된 베냇 저고리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일게다.

교문에 엿을 붙히고 두손을 합장하고 기도를 드리는 우리 어머니의 모습은 수능시험 날의 대표적인 풍경중에 하나일 정도

시험보는 날에 엿과 찹쌀떡을 먹고 미역국을 먹지 않거나 머리를 감지 않거나...

이런 저런 합격을 기원하는 속설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 엄마의 합격기원 속설은 ;

 "시험볼때 자신의 배넷저고리를 품고 시험을 보면 합격한다"는 것이다.

우리 오빠와 나는 시험 전날이면 엄마께서 애지중지 모셔두었던 배넷저고리를 선물 받는다.

그리고 그것을 보자기에 싸서 배에 두르고 시험을 봤다.

우리 엄마만의 이 속설은 아마도 수능시험 때만 되면 유난히 날씨가 춥게 느껴지는 별난 이유때문이다.

그런날은 아무래도 긴장이 되서 그런지 더 춥게 느껴지고 소화도 안돼는데 엄마의 사랑이 온전히 느껴지는

배넷저고리 복대 를 하고 있으니~

체했을때 엄마가 배를 쓱쓱 문질러 주시는 효과 와 아마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물론, 배가 너무 뜨듯해서 솔솔 잠이 오는 부작용이 있기는 하다.

합격의 여부는 글쎄... 

하여튼, 나에겐  합격기원의 목적으로 씌였던 배넷저고리가 지금까지 전해진다.

35년이나 간직하고 있었더니 나름 잘 보관한다고 했으나 손때가 꼬질꼬질 하지만

엄마께서 손수 옷감을 잘라 손바느질로 만들어 입히시고 18여년을 꼭꼭 숨겨두셨다가

시험보는 날 배에 둘러주신...

나는 이 배넷 저고리가 참 좋다...

꽁꽁 접어두니 이게 뭔지 잘 모르겠다.

 

지금 내 옷의 반도 안되는 크기... 

코를 대보면 엄마냄새가 난다

최고급 순면원단 사용

꼼꼼한 수작업이 엿보이는 똑딱이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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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8 10:14 2010/09/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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