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 집 사계(四季)
나는 도시의 아이다.
전차와 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니고 동대문 남대문시장을 부모님 따라
다니고 중고교 때 교복을 종로2가에 있던 화신 또는 신신백화점에 가서 맞춰
입던 전형적인 도시 아이었다. 옥수수와 참외를 들고 오는 아이들과 방학책 중간
글과 그림으로 적혀 있던 친 또는 외할머니 시골집을 찾아 가 방학생활을 하는
내용을 읽고 나는 늘 부모님을 원망했었다. 시골하나 없는 나의 현실이
비참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나는 어린나이였지만 질투심 때문에 사무치도록
시골을 그리워 했나보다. 그런 연유가 나를 에뜨랑제의 길로 유혹했는지 나는 늘
여행을 즐기며 살았다. 10 여년 사귐끝에 결혼을 한 우리는 삶의 중심에 여행은
늘 존재 해 왔으며. 지금도 그 일은 진행형이다. 나는 여러 유형의 여행의 테마를
지니고 있다. 어느 때는 종교의 힘을 빌려 순례자를 모방하며 성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나서고 단순 관광이란 이름을 빌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기도 하며
사진촬영을 위한 포인트 사냥이란 켓치프레이스를 걸고 전국 투어에 나선지도
수십년이 흘러 버렸다. 그 중에 그래도 카메라의 힘을 빌려 떠난 여행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그런 저런 여행을 다닌 우리부부는 자연이란
쉼의 공간이 필요 했던 것 같다. 나는 어느날 그 필요성을 이야기하자 아내는
적극적으로 호응 했다. 그리고 함께 다니다 찾아 낸 것이 바로 이 집이다.
허름하기 짝이 없던 집을 찾아 계약을하고 난 후 나는 치열하게 리모텔링에
메달렸다. 혼자의 힘으로 자재를 사서 나르고 수리하고 변경하며 하나 하나 공을
드리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가 바로 숲으로 가는 통나무 집이다.
그리고 나는 그 곳에서 삶의 철학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자연이란?
스스로 이뤄 나가는 행위를 말하는 것인데 그 스스로에 대한 삶의 고귀함을
통나무 집에서 익히고 배우고 있는 중이다.지배하려 한다면 나는 나의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작은 마음으로 나는 세상과 어울리고 싶을 뿐이다.
자연의 구성인자로 단지 작은 역활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사명일
뿐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 공간에 마음이 곱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찾아와
자연의 향이 가득한 찻물을 만들어 나눌 수 있다면 그 이상은 나에게 없다.
이러한 마음은 나의 아내 또한 같을 것이다. 같은 마음과 생각의 동선을 이루고저
양보하고 배려하고 함께하는 아내에게 나는 늘 빚을 지고 산다. 남녀에게 정말
가장 중요한 일은 시작의 운명도 그렇지만 그 불씨를 꺼트리지 않는 지존의 열정
또한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