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불 축제

유치원에서 초롱불 축제를 했습니다.
초롱불 축제의 기원 같은 거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나라에서 초롱을 들고 뭔가를 축하하고, 기원하는 것은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유치원의 축제의 의의는 따뜻한 초롱을 마음에 담고 따뜻하게 추운 겨울 나기를 기원하는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을 한바퀴를 초롱을 들고 돌면서 그 따뜻함을 이웃에게 전하고요...
처음에 유치원 마당 가운데 모닥불을 피워 놓고 주변에 동그랗게 모여서서 밀랍으로 자신의 내면에

서 말하는 무언가를 함께 만들었어요.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집에서는 잘 녹던 밀랍이 잘 녹지 않더군요. 더구나 저는 우리 남편 표현에 의하면 '변온동물'이라 추운데 있으면 손이 엄청 차가와지거든요. 모닥불에 조금 녹여 말랑말랑 해지는 듯 한 밀랍이 다시 내 손에 들어오면 딱딱해지고... 결국 밀랍은 포기 했어요... 예쁘게 돼지, 고양이를 만든 남편에게 내 밀랍을 줬죠... 내 밀랍은 통통한 기린이 되었답니다...

열심히
만든 밀랍은 선생님이 예쁘게 만드신 테이블에 예쁘게 놓여 졌구요, 밀랍을 만든 손에는 선생님이 예쁜 노래를 불러 주시면서 장미 기름을 발라 주셨습니다. 선생님 목소리와 손길이 너무 예뻤어요!!!
그다음에는 저녁시간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을 것 같은 "먹는"시간이었습니다. 모닥불에 맛있게 잘 구어진 고구마.. 아마도 유치원 텃밭에서 캔 것 같은데, 우리 아들이 자기가 한 거라고 주장하는 걸 보니까 호일을 쌀때 도왔던지, 뭔가의 공헌을 한 것 같았습니다. 기다란 나뭇가지 고치에 낀 현미 가래떡 구이도 맛있었어요. 다음에 여행가면 그렇게 해 봐야지!!! 그리고 과일과 떡, 에린엄마가 주신 따뜻한 된장국도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먹고 즐기다가 모두들 원을 만들어 섰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빙빙 돌아요 동그란 원을~ ' 하면서 노래를 시작하고 도시기 시작했어요. 노래가 끝나면 멈춘 자리 바로 앞사람의 등을 두드리며 '토닥토닥(? 가사가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 어깨위를~ ' 노래를 부르며 그사람을 기차 꼬리에 붙이고, 붙여서 어느세 모든 사람들이 달팽이 모습을 그리며 한 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촛불을 붙이 초롱을 하나씩 나누어 주셨죠.
예쁜 초롱불 노래를 부르며 유치원 문을 빠져 나와 언덕을 넘어 이웃 마을을 돌았어요. 날씨는 추웠지만 깜깜한 길을 환한 초롱불이 밝혀 주었고, 아이들이 실수로 불을 꺼뜨린 초롱은 선생님이 다시 불을 붙여 주셨습니다...
우리는... 우리 아들 초롱 하나에, 아직 유치원을 안다니는 우리 딸도 초롱 하나 들었고, 나도 하나들어서 졸지에 초롱 세개를 받아... 집에 들고 왔답니다... 너무 예쁜 초롱을 세개씩이나!!(ㅎㅎ)
정말 즐거운 축제 였어요. 몸은 추위에 꽁꽁 얼었지만 초롱불과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에서 느껴지는 온기는 한참동안 아이들과 제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아래 사진은 선생님이 만드신 테이블입니다. 너무 예뻐서 사진 찍었어요...




